진료이야기

바빠서 치과를 미뤄왔다면 내원 횟수부터 짚어보면 좋아요.

“이번 치료, 몇 번이나 와야 해요?” 상담을 시작하면 아픈지부터가 아니라 이 질문을 먼저 꺼내시는 분이 정말 많거든요. 회사에 또 반차를 써야 하나, 예약을 몇 번이나 더 잡아야 하나. 그 계산이 먼저 서지 않으면 치료를 시작할 엄두가 안 나잖아요.

먼저 답부터 드릴게요. 내원 횟수는 치료 이름만으로 정해지지 않아요. 씌우거나 채워 넣는 보철(빠지거나 깎인 치아를 대신하도록 만들어 넣는 인공물) 치료라면, 그 보철물을 어디서 만드느냐가 방문 횟수를 크게 가릅니다. 오늘은 치과 방문이 늘어나는 구조와 줄이는 조건, 그리고 시간이 정 안 날 때 쓸 수 있는 선택지까지 진료실에서 설명드리는 순서 그대로 풀어볼게요.

제가 진료실에서 제일 자주 듣는 걱정은 통증이 아니에요.

치과 하면 아픈 걸 먼저 떠올리실 것 같은데, 막상 상담 테이블에 앉으시면 나오는 말은 좀 다르더라고요. 자주 와야 하는지, 한 번 오면 얼마나 걸리는지, 중간에 빠지면 처음부터 다시인지. 시간에 대한 질문이 통증에 대한 질문보다 앞섰어요.

그럴 만해요. 예약을 잡고, 이동하고, 대기하고, 진료받고, 다시 돌아가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치료 자체보다 그 왕복이 더 지치거든요. 치료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일정이 감당이 안 돼서 미루는 분이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부천 신중동 쪽에서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이 특히 그러셨고요.

방문이 늘어나는 건 대개 ‘만드는 과정’에서 생겨요.

크라운, 인레이, 임플란트 보철 같은 치료는 치아를 다듬는 걸로 끝나지 않아요. 그 사람의 구강 구조와 교합(위아래 치아가 맞물리는 상태)에 맞는 보철물을 따로 만들어야 하죠. 이 제작 과정이 어디서 이뤄지느냐에 따라 일정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치기공사가 세라믹 크라운에 붓으로 도재를 입히며 보철물을 제작하는 모습

대부분의 치과는 본을 뜬 자료를 외부 기공소로 보내요. 보내고, 만들어지길 기다리고, 완성된 걸 받아서 환자분께 끼워보는 구조죠. 여기까지만 해도 방문이 두세 번은 생겨요. 문제는 그다음이에요. 끼웠는데 미세하게 높거나 한쪽만 먼저 닿는 느낌이 들면 다시 외부로 보내야 하거든요. 그럼 방문이 또 한 번 늘죠.

“오늘로 끝나는 거 아니었어요?” 이렇게 되물으시는 표정을 볼 때마다 저도 마음이 편치 않아요. 환자분이 뭘 잘못하신 게 아니라 만드는 동선이 길어서 생긴 일이니까요.

제작이 병원 안에서 끝나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에센스치과는 원내에 자체 기공소를 두고 있어요. 진료실과 기공실이 한 공간에 있다 보니, 제가 확인한 내용이 제작 과정에 곧바로 반영됩니다. 사진이나 메모로 전달하는 대신 기공소장과 얼굴을 맞대고 그 환자분의 씹는 힘, 턱의 각도, 치아 형태를 그 자리에서 이야기해요.

에센스치과 원내 기공실 문과 디지털 덴티스트리 존 유리벽

과정도 디지털로 이어져요. 구강스캐너로 본을 떠 오차를 줄이고, 그 데이터로 3D 설계를 한 다음, 밀링 장비로 형태를 깎아냅니다. 사람이 손으로 다듬는 작업과 장비가 맡는 작업이 한 공간에서 이어지는 셈이죠.

가장 크게 체감되는 건 장착 후 조정이에요. 씹을 때 어색하다는 말씀이 나오면 외부에 다시 보내지 않고 그 자리에서 손봅니다. 미세한 불편을 그냥 두면 저작이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턱관절에 부담이 갈 수 있어서, 바로 잡아드릴 수 있는 환경인지가 꽤 중요하거든요. 다만 모든 치료가 한 번에 끝난다는 뜻은 아니에요. 치아 상태와 치료 범위에 따라 필요한 횟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화요일엔 밤 8시 30분까지 진료해요.

구조를 아무리 줄여도 낮에 시간을 못 내는 분은 계시죠. 그래서 신중동역 인근에서 저희를 찾으시는 분들께 야간 진료와 토요일 진료를 함께 안내드려요.

에센스치과 진료 시간

월·수·목·금 오전 9시 30분 ~ 오후 6시
화요일(야간) 오전 9시 30분 ~ 오후 8시 30분
토요일 오전 9시 30분 ~ 오후 2시 (점심시간 없이 진료)
점심시간 오후 12시 30분 ~ 오후 2시
일요일·공휴일 휴진

벽시계가 걸린 에센스치과 원내 진료실과 유닛체어

일정을 짤 때 쓰기 좋은 방법이 하나 있어요. 검진이나 상담처럼 짧게 끝나는 단계를 화요일 야간이나 토요일에 붙이고, 시간이 걸리는 처치를 평일 낮에 배치하는 거예요. 이렇게만 나눠도 반차를 쓰는 횟수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약대동이나 원미구 쪽에서 퇴근길에 들르시는 분들이 화요일을 자주 이용하세요.

미루는 사이 늘어나는 건 시간만이 아니에요.

시간이 없어 미룬다는 말씀, 저는 충분히 이해해요. 그런데 진료실에서 보면 미룬 기간만큼 치료 범위가 넓어져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작게 잡을 수 있던 걸 크게 하게 되면 결국 방문 횟수도 같이 늘어나고요.

“지난해 일반 구강검진을 받은 수검자는 620만1574명으로 총 2300만 명 중 26.9%에 그쳤다. 이로써 우리나라 일반 구강검진 수검률은 4년 연속 20%대를 기록하게 됐다.”

치의신보, 국민건강보험공단 「2023 건강검진 통계연보」 보도(2025)

같은 해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이 75.9%였던 걸 생각하면 차이가 꽤 크죠.* 검진을 안 받아서 문제라는 이야기를 드리려는 게 아니에요. 치과는 유독 “나중에”로 밀리는 자리에 있다는 뜻이고, 그 나중이 쌓이면 치료가 커진다는 이야기예요.

* 구강검진은 별도로 신청하는 검사가 아니라 국가 일반건강검진의 공통 검사 항목에 포함돼 있어요. 대상 여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iN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상담에서 여기까지 확인해두면 좋은 것들

치과를 고르실 때 비용만 물어보고 오시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이 걸림돌이라면 아래를 같이 여쭤보시는 편이 훨씬 실질적이에요.

  • 전체 치료가 대략 몇 회로 계획되는지
  • 한 번 올 때 앉아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 보철물을 원내에서 만드는지, 외부에 맡기는지
  • 장착한 뒤 조정이 필요하면 그날 가능한지
  • 야간이나 토요일에 진행할 수 있는 단계가 있는지

이 다섯 가지에 답이 돌아오면 치료 기간이 대략 그려져요. 그림이 그려지면 미루는 마음도 확실히 줄어들더라고요.

자주 묻는 질문

Q. 치과 치료는 보통 몇 번 정도 가야 하나요?
치료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검진이나 스케일링처럼 한 번으로 끝나는 것도 있고, 크라운이나 임플란트 보철처럼 만드는 과정이 들어가면 여러 번 나뉘어요. 정확한 횟수는 치아 상태와 범위를 확인한 뒤에야 말씀드릴 수 있고,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Q. 자체 기공소가 있으면 치료가 무조건 빨리 끝나나요?
그렇게 단정하긴 어려워요. 제작을 기다리는 시간과 조정을 위한 재방문이 줄어들 여지가 있는 건 맞지만, 잇몸 상태나 뼈가 붙는 기간처럼 시간이 필요한 단계는 그대로 지켜야 하거든요. 줄일 수 있는 구간과 줄이면 안 되는 구간은 따로 있습니다.

Q. 화요일 야간 진료는 예약해야 하나요?
미리 예약해두시는 편이 좋아요. 야간 시간대는 퇴근 후 오시는 분들이 몰리는 편이라, 원하시는 시간을 맞추려면 전화나 네이버 예약으로 먼저 잡아두시는 게 편합니다.

Q. 토요일에도 일반 진료가 되나요?
토요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시간 없이 진료합니다. 다만 진행 중인 치료 단계에 따라 그날 할 수 있는 처치가 달라질 수 있어서, 예약하실 때 어떤 단계인지 함께 말씀해주시면 일정을 잡기 수월해요.

Q. 치료를 시작했다가 중간에 오래 못 오면 처음부터 다시 하나요?
대부분은 그렇지 않아요. 다만 임시로 씌워둔 상태로 오래 지내면 그 사이에 치아나 잇몸 상태가 달라질 수 있어서,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사정이 생겨 늦어질 것 같으면 미리 알려주시면 그에 맞춰 조정해드릴게요.

시간이 없다는 말은 미루자는 말이 아니잖아요.

바빠서 못 온다고 하시는 분들 중에 치아를 아끼지 않는 분은 거의 없었어요. 방법을 못 찾았을 뿐이죠. 그래서 저는 상담에서 치료 계획만큼이나 몇 번 오시게 되는지, 언제 오실 수 있는지를 같이 이야기하려고 해요.

부천 신중동에서 일정 때문에 치과를 미뤄오셨다면, 지금 상태를 확인하는 것부터 편하게 시작해보셔도 좋겠어요. 치료를 그날 결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상태를 보고 몇 번쯤 걸릴지 함께 계산해보는 것만으로도 다음 순서가 훨씬 명확해지거든요.

* 본 글은 일반적인 의료 정보이며, 실제 진단·치료는 개인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