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엔 욱신거려서 진통제를 먹고 잤는데 아침엔 좀 괜찮네요. 며칠 더 봐도 될까요?” 예약 전화에서도, 진료 의자에 앉으신 뒤에도 자주 듣는 말이에요. 아플 땐 당장 가야겠다 싶다가 통증이 꺾이면 마음이 다시 느슨해지죠. 갔다가 일이 커질까 봐 겁도 나고요.
먼저 답을 드릴게요. 진통제는 치과에 오시기 전까지 통증을 잠시 눌러주는 데까지 도움이 돼요. 이가 아프게 된 원인에는 손을 대지 못해요. 약으로 조용해진 며칠은 원인을 확인할 때까지 벌어 둔 시간이에요.
진통제는 통증을 가려줄 뿐 원인까지 닿지는 않아요.
갑자기 이가 아플 때 약부터 찾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저도 진료까지 시간이 남은 분께 참기만 하시라고 하지 않아요. 통증을 줄이는 용도로 약을 쓰는 건 의학 자료에서도 안내하는 방법이거든요.
“치아 통증 및 불편감을 해소하려면, 아세트아미노펜 또는 (이부프로펜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구강 투여할 수 있습니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는 약국에서 흔히 소염진통제라고 부르는 약이에요. 어떤 약이 맞는지는 사람마다 달라요. 앓고 있는 질환이나 이미 드시는 약에 따라 피해야 하는 성분이 있어서 약사에게 먼저 확인하고 용법과 용량을 지켜서 드시길 권해요.

약이 듣는 동안에도 치아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그대로예요. 충치는 깊이가 줄지 않고 금이 간 자리도 붙지 않아요. 약을 먹고 조용해진 치아는 나은 치아가 아니라 잠시 말을 멈춘 치아예요. 약효가 떨어질 때마다 같은 자리가 다시 아프다면 그 반복이 곧 확인이 필요하다는 신호고요.
잇몸약을 먹으면 치통도 가라앉을까요?
집에 있던 잇몸약을 며칠 드시다가 오시는 분도 많아요. 이가 아픈 것과 잇몸이 아픈 것을 구분하기 어려우니 그럴 만해요.
약국에서 파는 잇몸약은 잇몸 치료를 받은 뒤에 곁들이는 보조 약이에요.* 충치를 없애 주지도, 금이 간 치아를 되돌려 주지도 못해요. 이가 아플 때마다 꺼내 드시는 약으로 생각하시면 곤란해요.
*대표적인 시판 잇몸약의 허가된 효능·효과는 ‘치주치료 후 치은염, 경·중등도 치주염의 보조치료’예요. 치은염은 잇몸 겉에 머문 염증, 치주염은 잇몸뼈까지 번진 염증을 말해요. 드실지 말지는 약사나 치과의사에게 물어보고 정해 주세요.
약을 드시는 동안 통증이 줄었다면 약 덕분인지 통증이 원래 오르내리는 시기였는지 가리기도 어려워요. 그사이 원인은 시간을 벌고요.
통증이 줄고 겉보기에도 괜찮으면 더 지켜봐도 될까요?
통증이 줄어든 이유부터 따져 보면 좋겠어요. 아픈 쪽을 피해서 씹으면 그 치아에 닿는 자극이 줄어 한동안 편해져요. 문제는 그대로 두고 건드리지만 않는 상태에 가까워요.
거울로 봐서 멀쩡하다는 것도 기준이 되기 어려워요. 치아와 치아 사이에 생긴 충치, 가느다란 금, 예전에 때운 자리 아래에서 생긴 문제는 거울에 비치지 않거든요. 진료실에서 제가 눈으로만 봐서는 놓치는 자리이기도 해요.
겉모습 대신 같은 불편이 되풀이되는지를 봐 주세요. 제가 예약 전화에서 꼭 여쭙는 건 세 가지예요.
- 씹을 때마다 같은 치아가 찌릿한가요?
- 찬물을 삼킨 뒤에도 아픈 느낌이 한참 가나요?
- 아무것도 먹지 않는데 욱신거리나요?
이런 양상은 충치, 치아의 금, 치수(치아 속 신경과 혈관이 모인 조직)의 염증에서 나타날 수 있어요. 어느 쪽인지는 검사를 해 봐야 갈려요. 한 가지 더 있어요. 어느새 아프지 않은 쪽으로만 씹고 계신다면 먹는 방식을 바꿔야 할 만큼 불편이 커졌다는 뜻이에요.
아프다가 아예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는 또 다른 이야기예요. 치수가 죽으면서 신호가 끊겼을 가능성이 있어요. 이 내용은 아프던 이가 갑자기 안 아파졌을 때를 다룬 글에 따로 적어 두었어요.
많이 아프다고 치료가 꼭 커지는 건 아니에요.
“이렇게 아픈 걸 보니 신경치료겠죠?” 치과를 미루시는 분들 마음속에 대개 이 걱정이 있어요. 통증의 세기와 치료의 크기는 같이 움직이지 않아요. 치료 범위를 정하는 건 얼마나 아픈지가 아니라 어느 조직이 얼마나 상했는지예요.

충치가 원인이면 상한 부분을 걷어내고 채우는 선에서 끝낼 수 있는지부터 봐요. 예전에 때운 재료에 틈이 생긴 경우엔 그 자리를 손보거나 새로 바꾸는 쪽을 검토하고요. 치수가 회복하기 어려울 만큼 상했거나 감염됐을 때 신경치료를 고려해요. 치아 안쪽을 정리하고 채워서 치아를 남겨 두기 위한 치료예요.
반대 경우도 있어요. 별로 아프지 않은데 치료가 필요한 치아요. 통증이 약하다는 것만으로 괜찮다고 볼 수 없는 이유예요. 잇몸에 뾰루지처럼 볼록한 게 올라왔다면 잇몸 뾰루지와 치아 뿌리 글도 함께 보시면 좋아요.
진료실에서는 세 가지를 맞춰 봐요. 통증이 언제 시작됐고 어떤 자극에 얼마나 이어지는지 먼저 들어요. 차가운 자극이나 가볍게 두드렸을 때의 반응은 옆 치아와 비교하고요. 방사선 사진으로는 충치 깊이와 뿌리 주변을 살펴요. 처음 오신 날은 이 치아에 무엇이 필요한지 확인하는 날이에요. 검사 결과를 보고 왜 그 치료인지, 어디까지 하는지, 몇 번쯤 오셔야 하는지 들은 다음에 정하셔도 늦지 않아요.
이런 신호가 있으면 약으로 버티지 마세요.
며칠 여유를 두고 예약해도 되는 치통이 있고 그러면 안 되는 치통이 있어요.

잠을 못 잘 정도로 아프거나 얼굴·잇몸이 붓고 열이 난다면 빠른 진료가 필요해요. 진통제로 넘기기엔 늦은 단계예요.
입안이나 목까지 부어서 숨쉬기나 삼키기가 어렵다면 119에 연락하거나 응급실로 가셔야 해요. 치과가 문을 여는 시간을 기다릴 일이 아니에요.
진통제를 먹고 오셨다면 세 가지만 알려주세요
어떤 약을 드셨는지 이름을 알려주세요. 포장을 가져오셔도 좋아요.
마지막으로 드신 시간이 언제인지요.
약을 먹기 전에는 어떻게 아팠는지요. 찬물에 시렸는지, 씹을 때 아팠는지,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렸는지 정도면 충분해요.
자주 묻는 질문
Q. 진통제를 먹고 치과에 가도 괜찮나요?
괜찮아요. 예약한 날까지 통증을 잠시 덜어 주는 역할은 해요. 드신 약 이름과 시간, 약을 먹기 전 통증이 어땠는지를 알려주시면 진료에 참고해요. 맞는 진통제는 앓고 계신 병이나 드시는 약에 따라 달라서 약사에게 확인하고 드시길 권해요.
Q. 시린이 치약을 쓰면서 지켜봐도 될까요?
원인에 따라 달라요. 잠깐의 자극으로 생긴 가벼운 시림은 가라앉기도 해요. 금이 갔거나 예전에 때운 자리 주변에 문제가 생긴 경우라면 치약으로 해결되지 않아요. 잠깐 찌릿하던 것이 점점 오래가거나 뜨거운 음식에도 반응하거나 밤중에 욱신거린다면 지켜볼 단계는 지난 것으로 봐요. 시림과 충치를 가르는 기준은 찬물에 찌릿할 때 글에 정리해 두었어요.
Q. 충치가 깊다고 하면 신경치료는 피할 수 없나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충치가 어디까지 들어갔는지, 치수가 자극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함께 보고 정해요. 같은 깊이처럼 보여도 치아마다 결과가 달라서 검사가 먼저예요.
Q. 아프지 않은 쪽으로만 씹으면서 지내도 되나요?
오래 이어가기엔 부담이 커요. 한쪽으로만 씹는 기간이 길어지면 턱관절이 부담을 받아요. 힘이 몰린 쪽의 멀쩡하던 치아가 상하는 경우도 있고요. 원인을 확인할 때까지만 쓰는 임시방편으로 생각해 주세요.
Q. 신경치료를 하게 되면 많이 아픈가요?
국소마취를 한 뒤에 진행해서 치료 중 통증을 줄여요. 염증 상태에 따라 마취가 드는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요. 치료 중에 아프면 참지 말고 바로 말씀해 주세요. 치료 뒤 불편감의 정도와 기간에도 개인차가 있어요. 통증이 더 세지거나 부어오르면 치과에 연락해 주세요.
약대동·신중동에서 갑자기 이가 아프다면
치통으로 치과를 찾으실 때 걱정은 통증 하나가 아니더라고요. 이 이를 지킬 수 있는지, 한번 시작하면 치료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같이 따라오죠. 에센스치과는 부천 신중동역 가까이에 있어 약대동과 중동에서 오시기 편해요. 통합치의학과 의료진 세 명이 진료해요. 아픈 치아와 함께 잇몸, 예전 보철물 주변도 같이 살펴요.
남은 치아의 양과 뿌리, 잇몸을 보고 자연치아를 남길 방법을 먼저 검토해요. 보존이 어려울 때는 그 이유와 다른 선택지를 설명드리고요. 충치 치료나 신경치료 뒤에 보철물이 필요해지면 원내 기공소에서 제작과 조정을 이어가요. 낮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분은 화요일 야간 진료를 이용하실 수 있어요.
전화로 예약하실 때 언제부터 어떻게 아팠는지 말씀해 주시면 일정을 잡는 데 도움이 돼요. 치료 방법과 기간, 경과는 치아 상태에 따라 개인차가 있어 검사 뒤에 안내해 드려요.
* 본 글은 일반적인 의료 정보이며, 실제 진단·치료는 개인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