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임플란트가 흔들릴 때 뿌리보다 나사를 먼저 확인하는 이유

“임플란트가 흔들리는 것 같은데 다시 심어야 하나요?” 상담실에 앉자마자 이 말부터 꺼내는 분이 많아요. 흔들린다고 곧바로 재수술로 가는 건 아니에요. 잇몸뼈에 심긴 뿌리는 멀쩡하고 그 위에 올린 치아 부분을 붙잡는 작은 나사가 느슨해진 경우가 적지 않거든요. 어디가 움직이는지에 따라 치료가 완전히 달라지니 그 구분부터 해볼게요.

흔들리는 자리는 세 군데로 나뉘어요.

임플란트는 한 덩어리처럼 보여도 세 층으로 되어 있어요. 맨 아래는 잇몸뼈 속에 심는 인공 뿌리예요. 그 위에 지대주(뿌리와 인공치아를 잇는 기둥)가 서고 맨 위에 보철물(눈에 보이는 인공치아)이 올라가죠. 이 층들을 서로 묶어주는 게 나사예요.

임플란트 단면 모형 위로 핀셋이 인공치아를 옮기는 모습, 뿌리와 윗부분이 나사로 이어지는 구조

흔들림도 이 구조를 따라 갈려요. 접착된 인공치아만 떨어졌을 때가 있고 나사나 연결 부위가 풀렸을 때가 있어요. 뿌리 자체가 뼈에서 움직이는 경우도 있고요. 앞의 둘은 윗부분의 문제라 뿌리를 그대로 두고 손보는 일이 많아요. 마지막은 염증이나 뼈 손상이 같이 있을 때가 많아서 다시 심는 것까지 생각하게 되고요.

입안에서 느끼는 감각은 셋 다 비슷해요. 씹을 때 미묘하게 불안정하고 혀로 밀면 살짝 움직이는 느낌이죠. 겉으로 같은 흔들림이어도 어느 층이 움직이느냐에 따라 조이면 끝나는 일과 다시 심는 일로 나뉘어요. 스스로 가려내기는 어렵고 진료실에서 확인해야 알 수 있는 부분이에요.

나사는 왜 느슨해질까요?

부딪히거나 딱딱한 걸 깨물다가 갑자기 풀리는 일도 있긴 해요. 그보다 흔한 건 매일 씹는 힘이 오래 쌓여서 조금씩 느슨해지는 쪽이에요. 씹는 방향과 힘의 세기, 교합(위아래 치아가 맞물리는 상태)이 전부 나사에 실리거든요. 힘이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특정 치아에만 몰리면 그 자리 나사가 먼저 지쳐요.

이갈이와 이 악무는 습관이 있으면 속도가 빨라져요. 음식을 씹을 때보다 센 힘이 밤새 반복해서 걸리니까요. 보철물 안쪽이 닳았거나 오래된 부품이 변형된 경우, 처음 조인 힘이 오래 버티지 못했을 때도 천천히 풀리고요. 부품 불량 하나로 설명되는 일은 드물고 입안에서 힘이 어떻게 실리고 어떤 습관으로 쓰는지가 같이 엮여 있죠.

드문 일도 아니에요. 임플란트 위에 치아 하나를 올린 경우만 모아 5년 이상 지켜본 연구들을 묶은 분석*이 있어요.

“5년 누적으로 기술적 합병증은 나사 풀림 8.8%, 유지력 상실(크라운 빠짐) 4.1%, 겉 재료 파절 3.5%였다.”

Jung RE 외, Clinical Oral Implants Research, 2012 (번역)

* 스위스 취리히대 연구진이 임상 연구 46편을 종합한 체계적 문헌고찰이에요. 2011년까지 발표된 연구를 모은 값이라 지금 쓰는 제품이나 개인의 상태에 그대로 대입하기는 어려워요.

나사 풀림은 임플란트 치료가 잘못됐다는 뜻이라기보다 쓰다 보면 생기는 일에 가까워요. 빈도는 사람마다 다르고 한 번도 안 겪는 분도 많아요.

풀린 채로 계속 씹으면 생기는 일

조금 움직여도 씹히긴 하니까 그냥 지내는 분이 꽤 있어요. 문제는 그 사이에도 힘이 계속 걸린다는 점이에요. 느슨한 상태로 씹으면 보철물이 깨지거나 나사가 들어가는 홈이 닳을 수 있어요. 홈이 닳으면 다시 조여도 잘 물리지 않아서 간단히 끝났을 일이 부품을 새로 만드는 일로 커져요.

씹는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니 자꾸 반대쪽으로만 씹게 되고 주변 잇몸에도 부담이 가요. 오래 두면 염증이 생기기도 하고요. 초기에 원인을 찾으면 비교적 간단히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미세한 흔들림 단계에서 한 번 보여주시는 편이 좋아요.

흔들림과 같이 양치 때마다 피가 묻거나 잇몸이 자주 붓고 냄새나 분비물이 느껴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임플란트주위염(임플란트 둘레 잇몸에 생기는 염증)이 같이 있다는 신호일 때가 있거든요. 이 염증은 겉보다 잇몸 아래에서 먼저 진행돼서 눈으로만 봐서는 놓치기 쉬워요.

진료실에서는 이 순서로 확인해요.

가장 먼저 보는 건 나사가 제자리에서 버티고 있는지예요. 그다음으로 인공치아와 지대주가 서로 잘 맞는지, 나사에 손상은 없는지, 주변 잇몸에 염증 반응이 있는지를 살펴요. 엑스레이로 뼈와 뿌리의 결합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문제가 윗부분에서 시작됐는지 더 깊은 곳과 이어져 있는지 판단이 서요.

임플란트가 심긴 자리를 확대한 파노라마 엑스레이, 뿌리와 잇몸뼈의 결합 확인

단순히 풀린 거라면 다시 조여 고정하거나 새 나사로 바꾸는 선에서 마무리돼요. 나사홈이나 보철물 안쪽이 닳았으면 지대주나 인공치아를 새로 만들기도 하고요. 뿌리가 움직이거나 염증이 깊다면 그때는 조이는 게 답이 아니에요. 염증부터 정리하고 뼈 상태를 본 뒤에 다음 계획을 세워요. 어느 쪽이 될지는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고 사람마다 달라요.

같은 자리가 또 풀린다면 힘의 방향을 봐요.

조였는데 얼마 안 가 다시 풀리는 분들이 있어요. 이럴 땐 나사를 한 번 더 조이는 걸로는 부족하죠. 반복되는 풀림은 나사보다 그 나사에 걸리는 힘 쪽에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맞물림을 다시 조정하거나 씹는 힘이 어느 방향으로 실리는지 따져서 보철물 설계를 손보게 돼요.

에센스치과 원내 기공실과 디지털 장비 공간

보철물 높이가 조금만 높아도 그 치아에 힘이 몰려요. 원내에 기공소가 있으면 인공치아를 다시 만들거나 높이를 고칠 때 진료실과 기공실이 바로 상의할 수 있어서 조정이 수월한 편이에요. 걸리는 시간은 상태에 따라 달라요.

이갈이나 이 악무는 습관이 확인되면 스플린트(치아와 맞물림에 맞춰 제작하는 마우스피스)를 같이 고려해요. 밤사이 임플란트에 전해지는 센 힘을 줄여주는 장치예요. 단단한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도 조금씩 바꿔보면 도움이 돼요. 정기 검진 때는 나사가 잘 조여져 있는지와 맞물림이 달라지지 않았는지를 같이 확인하고요.

치과에 오기 전까지 이렇게 해주세요

흔들리는 인공치아를 손으로 세게 누르거나 빠진 걸 억지로 다시 끼우지 마세요. 나사산이 상하거나 잇몸에 상처가 날 수 있어요. 빠진 부품은 버리지 말고 깨끗한 통에 담아 그대로 가져오시면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하기 좋아요. 그쪽으로는 딱딱한 음식을 잠시 피하고요. 붓기와 고름, 심한 냄새, 가라앉지 않는 통증이 있다면 예약일을 기다리지 말고 먼저 연락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나사만 다시 조이면 끝나나요?
단순히 풀린 경우라면 조이거나 나사를 교체하는 걸로 마무리되는 일이 많아요. 나사홈이 닳았거나 같은 자리가 반복해서 풀린다면 부품을 새로 만들거나 맞물림을 조정해야 하고요. 어느 쪽인지는 열어서 확인해야 알 수 있어요.

Q. 흔들리긴 하는데 아프지 않아요. 좀 더 지켜봐도 될까요?
지켜보는 것보다 확인이 먼저예요. 통증이 없어도 느슨한 상태로 씹는 동안 부품에는 힘이 계속 걸리거든요. 일찍 볼수록 처치가 간단해지는 편이고 경과는 개인차가 있어요.

Q. 빠진 인공치아를 집에서 다시 끼워도 되나요?
끼우지 않는 게 좋아요. 방향이 조금만 어긋나도 나사산이 상하거나 잇몸이 다칠 수 있어요. 염증이 있는 자리라면 통증과 붓기가 더 심해지기도 하고요. 통에 담아 가져오시면 돼요.

Q. 흔들리면 결국 다시 심게 되나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인공치아만 떨어졌거나 나사가 풀린 거라면 뿌리는 그대로 두고 윗부분만 손봐요. 뿌리까지 흔들리고 염증이나 뼈 손상이 같이 있을 때 재식립을 고려하게 돼요.

Q. 점검은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나요?
정해진 숫자보다 내 상태에 맞는 간격이 중요해요. 이갈이가 있거나 풀린 적이 있는 분은 조금 더 촘촘하게 보는 편이고요. 간격은 검진 때 잇몸과 맞물림을 보고 안내드려요.

흔들림이 느껴졌다면 원인부터 확인해보세요.

임플란트 흔들림은 빨리 다시 심는 것보다 왜 움직이는지 아는 게 먼저예요. 에센스치과는 부천 신중동역 근처에서 HDX CT로 잇몸뼈와 염증 범위를 살피고 Trios 3D 구강스캐너로 보철 위치와 맞물림을 확인해요. 원내 기공소가 있어 보철물 조정이 필요할 때 진료실과 바로 상의하며 진행하고요. 낮에 시간 내기 어려운 분은 화요일 야간 진료를 이용하셔도 돼요. 다른 곳에서 치료받은 자료나 빠진 부품이 있다면 같이 가져와 주세요.

* 본 글은 일반적인 의료 정보이며, 실제 진단·치료는 개인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