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을 와작 깨문 순간 어금니 한쪽이 찌릿했는데 다음 날 보니 이는 멀쩡해 보이고 통증도 금방 사라졌어요. 그런데 어느새 그쪽으로는 안 씹고 반대편으로만 밥을 먹고 있다면요.
겉으로 깨진 데가 없는데 씹을 때만 찌릿한 이는 치아에 가는 금, 흔히 말하는 치아 실금(치아크랙)일 수 있어요. 오늘은 금이 왜 생기는지, 왜 찾기 어려운지, 그리고 금이 내려간 깊이에 따라 치료가 어떻게 갈리는지를 진료실에서 설명드리는 순서대로 적어볼게요.
찌릿하다 금방 멀쩡해지니 더 헷갈려요.
실금 초기에는 아무 느낌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금이 조금씩 벌어지면 딱딱하거나 질긴 것을 씹는 순간에만 시큰하고 찌릿한 통증이 지나가요. 계속 아픈 게 아니라 특정 음식, 특정 방향으로 물 때만 반짝 아프니 “기분 탓인가” 하고 넘기기 쉽죠.
MSD 매뉴얼도 치아 파절의 특징으로 씹을 때 오는 통증을 가장 먼저 들어요.
“씹을 때 찌르는 듯한 통증, 차가운 물질에 민감하게 반응”
시간이 더 지나면 아픈 횟수와 강도가 늘고 자신도 모르게 반대쪽으로만 씹는 버릇이 생겨요. 이 단계를 넘겨 금이 치수(치아 속 신경과 혈관)까지 닿으면 시린 느낌이 심해지거나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는 통증으로 바뀌고요.

이런 신호가 겹친다면 한번 확인해 보세요
딱딱한 걸 씹을 때만 한 지점이 찌릿함 · 물었다가 입을 벌리는 순간 시큰함 · 찬 음식에 예전보다 예민해짐 · 어느새 한쪽으로만 씹고 있음
금은 왜 하필 어금니에 잘 갈까요?
어금니는 음식을 부수는 자리라 씹을 때마다 위에서 아래로 강한 힘을 받아요. 이 힘이 끼니마다 반복되다 보니 작은 금이 생기면 그 틈이 조금씩 벌어지기 쉬운 구조예요.

제가 특히 눈여겨보는 건 오래전에 금이나 아말감(은색 금속 충전재)으로 크게 때운 어금니예요. 단단한 충전물이 치아 안에 박힌 쐐기 같은 역할을 해서 물 때마다 양옆으로 벌리는 힘을 받거든요. 시간이 지나 충전물과 치아 경계가 약해지면 그 언저리에서 금이 시작되기도 해요.
생활 습관도 크게 작용해요.
- 얼음 씹기, 뼈 붙은 고기, 오징어·육포·딱딱한 견과류를 즐겨 먹는 식습관
- 낮 동안 이를 악무는 버릇이나 자는 동안 이를 가는 이갈이
- 한쪽으로만 씹어 그쪽 치아에 힘이 몰리는 버릇
- 운동 중 부딪힘처럼 턱에 가해지는 충격
나이가 들어 치아 속 수분이 빠지는 것도 한몫해요. 이런 요인은 하나만 있기보다 몇 가지가 겹쳐 있는 경우가 흔하더라고요.
엑스레이 한 장으로는 잘 보이지 않아요.
실금이 까다로운 이유가 여기 있어요. 머리카락처럼 가는 금은 일반 엑스레이에 잘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고, 맨눈으로 봐도 표면의 얇은 선과 구분이 어렵거든요. 통증도 들쭉날쭉해서 어느 이가 아픈지 환자분도 정확히 짚지 못하실 때가 있고요.
한 가지 검사로 결론을 내리기보다 몇 가지를 맞춰봐요. 평소 언제, 무엇을 씹을 때 불편한지 여쭤보고 치아를 가볍게 두드려 반응을 보는 타진 검사로 어느 이가 예민한지 좁혀가요. 표면을 확대해 금이 보이는지 꼼꼼히 살피고 필요하면 엑스레이나 CT로 뿌리와 주변 뼈 상태도 함께 확인하죠. 불편감과 자극을 줬을 때의 반응, 눈으로 본 소견이 서로 맞아떨어질 때 실금으로 판단하는 게 보통이에요.

찬물에 시린 증상만 있다면 실금 말고도 원인이 여럿이에요. 어떤 신호로 구분하는지는 찬물에 찌릿할 때 충치와 단순 시림을 가르는 신호에 정리해 뒀어요.
금이 내려간 깊이에 따라 치료가 갈려요.
같은 실금이라도 어디까지 내려갔는지에 따라 선택지가 완전히 달라져요. 대략 이런 흐름으로 보시면 돼요.
겉면에 얇게 선만 생긴 경우예요. 법랑질(치아 겉을 감싸는 단단한 껍질)에 머문 금은 통증이 거의 없어서 증상이 없다면 정기 검진 때 지켜보기도 하고 보기에 신경 쓰이면 레진으로 메워 정리하기도 해요.
씹을 때 통증이 있고 치아가 약해졌다면 크라운으로 치아 전체를 감싸 붙잡아 주는 방법을 고려해요. 금이 벌어지지 않도록 힘을 고르게 나눠 받게 해주는 거죠. 에센스치과는 원내 기공소에서 크라운을 만들기 때문에 맞물림 높이나 닿는 면을 세밀하게 조정하기가 수월한 편이에요.

크라운을 씌운 뒤에도 통증이 이어지거나 처음부터 시림과 자발통이 있었다면 금이 이미 신경까지 영향을 준 상태일 수 있어요. 이때는 신경치료를 먼저 하고 보철로 마무리해요. 신경치료가 왜 여러 번에 나눠 진행되는지는 신경치료 내원 횟수 글에 이어서 정리해 뒀어요.
금이 뿌리 쪽까지 깊게 내려가 치아가 갈라졌다면 아쉽게도 살리기 어려워 발치를 고려하게 돼요. 뿌리에서 시작해 위로 올라오는 수직치근파절*은 증상이 적어 늦게 발견되는 일이 많고요.
*수직치근파절: 치아 뿌리가 세로 방향으로 갈라지는 것. 뿌리는 잇몸뼈 속에 있어 겉에서 보이지 않고 증상이 약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금은 저절로 붙지 않아요. 한 번 생기면 대개 조금씩 진행하기 때문에, 덜 아플 때 찾을수록 고를 수 있는 치료의 폭이 넓어져요. 어느 단계인지, 얼마나 걸리는지는 검사 뒤에 안내드리며 개인차가 있어요.
이가 눈에 띄게 깨져 조각이 떨어졌다면 상황이 조금 달라요. 그때 먼저 할 일은 밥 먹다 이가 깨졌을 때 대처법을 참고해 주세요.
씌운 뒤에도 조심할 것과 미리 막는 습관
크라운을 씌웠다고 치아가 처음 상태로 돌아간 건 아니에요. 금이 있던 치아는 약한 자리로 남아 있어서 치료 초반에는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드시고 아주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은 조금 피하시는 게 좋아요. 한쪽으로만 씹는 버릇이 붙지 않게 양쪽을 고르게 쓰는 것도 중요하고요.
회복 속도는 개인차가 있어요. 시간이 지나 같은 이가 다시 아프다면 참지 말고 확인받으세요. 일찍 보면 간단한 보강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미루면 신경치료나 보철물을 다시 만드는 쪽으로 넘어갈 수 있어요.
예방은 생각보다 단순해요. 얼음이나 딱딱한 음식은 웬만하면 피하는 것이 기본이고 이갈이나 이 악무는 습관이 있다면 치과에서 내 치아에 맞춘 야간용 마우스피스가 치아에 실리는 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사서 끼는 제품과 무엇이 다른지는 이갈이 마우스피스 글에 비교해 뒀어요. 금속 충전물이 있는 어금니라면 정기 검진 때 경계 부분을 한 번씩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금을 일찍 찾는 데 보탬이 돼요.
자주 묻는 질문
Q. 안 아프면 실금이 있어도 괜찮은 건가요?
증상이 없고 겉면에 머문 얕은 금이라면 바로 치료하지 않고 지켜보기도 해요. 통증이 없다고 금이 멈춘 건 아니라서 정기 검진 때 진행 여부를 확인하시길 권해요.
Q. 실금은 저절로 낫나요?
치아에 간 금은 스스로 붙지 않아요. 생활 습관을 조절하면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미 생긴 금을 되돌리지는 못해요.
Q. 엑스레이에서 이상 없다고 했는데 계속 씹을 때 아파요.
가는 금은 엑스레이에 잘 나타나지 않기도 해요. 언제, 어느 쪽으로 씹을 때 아픈지 메모해 오시면 타진 검사와 확대 관찰로 범위를 좁히는 데 도움이 돼요.
Q. 레진으로 메우면 안 되고 꼭 크라운을 해야 하나요?
금의 깊이와 남은 치아 양에 따라 달라요. 표면에 머문 금은 레진으로 정리하기도 하지만 씹을 때 통증이 있고 치아가 약해졌다면 전체를 감싸는 크라운을 권하는 경우가 많아요. 최종 판단은 검사 뒤에 함께 상의해요.
Q. 금 간 이도 신경치료를 꼭 해야 하나요?
모든 실금에 신경치료가 필요한 건 아니에요. 금이 신경까지 닿아 시림이나 자발통이 이어질 때 고려하고 그 전 단계라면 신경을 살린 채 보철로 보호하는 쪽을 먼저 봐요. 개인마다 상태가 달라 진단 후 안내드려요.
한쪽으로만 씹고 있다면 그게 신호일 수 있어요.
통증이 크지 않아도 몸은 먼저 알고 불편한 쪽을 피해 가요. 어느새 한쪽으로만 씹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면 그 이를 한 번 살펴볼 때예요. 부천 신중동역 근처 에센스치과에서는 씹을 때 불편한 이를 검사로 좁혀 보고 금의 깊이에 맞춰 보존하는 방법부터 설명드려요. 낮에 시간 내기 어렵다면 화요일 야간 진료를 이용해 보세요.
* 본 글은 일반적인 의료 정보이며, 실제 진단·치료는 개인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